기아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기아가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의 다음 카드를 꺼낸다. 소형·중형급 PBV인 PV5를 통해 새로운 전기 상용차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체급을 크게 키운 대형 전기밴 PV7을 선보인다.

기아는 오는 9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PV5의 인기를 넘어 대형 전기밴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PV5가 기아 PBV의 대중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라면 PV7은 보다 전문적인 상용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다.

기아 PV7

공개된 콘셉트 기준 전장 5,270mm, 전폭 2,065mm, 전고 2,120mm, 휠베이스 3,390mm에 달하는 차체는 국내 대표 다목적 차량인 스타리아보다도 큰 수준이다. 넉넉한 실내와 적재 공간을 기반으로 물류와 유통은 물론 다인승 셔틀, 플랫폼 운송, 사업자용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PV7의 핵심은 단순히 ‘큰 전기밴’이라는 데 있지 않다.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차체와 실내 구성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모듈화가 핵심이다.

물류업체에는 화물 중심의 공간을, 운송사업자에게는 승객 중심의 좌석 구성을, 소상공인에게는 업무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기업과 사업자의 업무 방식에 맞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디자인에서도 기존 상용밴과 차별화된 모습이 예상된다. 원박스 형태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검은색 후드와 필러 가니시, 전·후면 램프 그래픽 등을 통해 기아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기아 PV7

PV7 성공 가능성은?

매일 수많은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적재 능력과 경제성뿐 아니라 차량의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PV7의 접근법은 의미가 있다.

기아가 그리는 PBV의 미래는 PV7에서 끝나지 않는다. 2027년 PV7 양산 및 출시 이후 2029년에는 초대형 PBV인 PV9까지 선보이고, 장기적으로 약 40종에 달하는 맞춤형 바디 타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PV7

2030년까지 연간 23만2,000대의 PBV 판매를 목표로 하는 만큼 PV7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기아의 글로벌 PBV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 시장을 주요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하노버에서의 세계 최초 공개도 상징성이 크다.

관건은 PV5를 통해 쌓은 기대감을 PV7이 실제 판매와 사업 성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대형 전기밴 시장에서는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적재중량, 유지비,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양산형 PV7의 정확한 제원과 파워트레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PV5를 통해 확인한 PBV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아의 모듈형 플랫폼 전략을 고려하면 기대감은 충분하다.

PV5가 기아 PBV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PV7은 그 가능성을 글로벌 상용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시험하는 모델이다. 오는 9월 14일 공개될 PV7이 PV5의 흐름을 이어 기아 PBV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에디터 로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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