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무대였습니다. 2019년 첫 갤럭시 폴드가 등장한 뒤 경쟁 제품은 늘어났지만, 애플은 7년 동안 관중석을 지켰습니다. 기다림은 올해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2026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맞상대는 갤럭시 Z 폴드 8입니다. 삼성전자는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합니다. 유출된 이미지와 사양을 보면 이번 제품은 기존 폴드보다 짧고 넓은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폴더블폰과 닮은 형태입니다.

제품의 완성도에서는 삼성이, 시장의 파급력에서는 애플이 우세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이 맞붙는다면 승자는 어느 쪽일까요.

삼성도 애플을 닮은 ‘여권형’ 폴드로 바꾼다

갤럭시 Z 폴드 8에서 가장 큰 변화는 화면 비율입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폴드는 세로로 긴 외부 화면을 사용했습니다. 한 손으로 쥐기에는 좋았지만, 일반 스마트폰보다 폭이 좁아 키보드 입력이나 웹서핑이 불편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새로운 갤럭시 Z 폴드 8은 접었을 때 약 5.4인치, 펼쳤을 때 약 7.6인치 화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접은 상태의 크기는 약 123.9×81.9×9.7mm, 펼치면 123.9×161.4×4.5mm입니다. 기존 제품보다 짧고 넓어졌고, 내부 화면은 4대 3에 가까운 비율을 제공합니다.

전자책과 문서를 읽거나 사진을 편집하고, 두 개의 앱을 나란히 띄워 사용할 때 유리한 형태입니다. 세로로 긴 스마트폰을 억지로 태블릿처럼 펼친 모습에서 벗어나, 작은 수첩이나 아이패드 미니를 반으로 접은 듯한 기기로 변하는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폴드의 형태를 계승한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도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유출된 자료에는 일반 모델의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 울트라 모델의 2억 화소 카메라와 5000mAh 배터리 등이 담겼습니다. 삼성은 화면 비율과 휴대성을 중시한 폴드 8, 성능과 카메라에 집중한 폴드 8 울트라로 선택지를 나눌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버지의 최신 유출 보도

7년 동안 쌓은 경험은 무시하기 어렵다

삼성의 가장 큰 무기는 사양표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폴더블폰은 얇은 힌지와 접히는 화면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외부 화면에서 사용하던 앱이 내부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고, 화면 비율이 달라져도 메뉴와 콘텐츠가 어색하게 배치되지 않아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7세대에 걸쳐 멀티태스킹과 앱 연속성, 내구성, 방수, 힌지 구조를 개선했습니다. 초기 갤럭시 폴드에서 지적됐던 두께와 무게도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운 수준까지 줄였습니다.

화면 주름도 개선 대상입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폴더블에 ‘플렉스 티타늄’을 적용한다고 예고했습니다. 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과 티타늄 플레이트를 넣어 화면을 얇게 유지하면서 주름의 가시성과 충격에 대한 약점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삼성전자 공식 발표

첫 제품을 내놓는 애플이 단번에 이 경험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출퇴근길에 한 손으로 들고 쓰는 감각이나 몇 년 동안 반복해서 접었을 때의 내구성은 발표 행사만으로 증명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아이폰 폴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합칠까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아이폰 폴드’ 또는 ‘아이폰 울트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아직 정식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정보에 따르면 외부 화면은 약 5.5인치, 내부 화면은 약 7.8인치입니다.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5mm, 접으면 9~9.5mm로 예상됩니다. 아이폰보다는 여권처럼 짧고 넓고, 펼치면 아이패드에 가까운 화면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애플은 화면 주름을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드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20 칩과 12GB 메모리, 두 개의 후면 카메라도 거론됩니다. 다만 얇은 본체를 만들기 위해 망원 카메라와 페이스 아이디를 빼고, 아이패드처럼 측면 버튼에 터치 아이디를 넣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격은 2000달러 이상이 유력합니다. 일부 전망은 2500달러까지 언급합니다. 국내 가격이 300만원 중후반에 형성돼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가장 비싼 아이폰이면서도 카메라와 생체인증에서는 아이폰 프로 맥스보다 빠지는 기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맥루머스의 폴더블 아이폰 정리

그럼에도 아이폰 폴드에는 삼성에 없는 무기가 있습니다. 아이클라우드와 에어드롭, 애플워치, 에어팟, 맥을 사용하던 사람이 생태계를 떠나지 않고 폴더블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에게 아이폰 폴드는 새로운 스마트폰 한 대가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의 역할을 합치는 기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품은 갤럭시, 흥행은 아이폰?

하드웨어만 비교하면 갤럭시 Z 폴드 8이 유리합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검증된 설계와 멀티태스킹 경험을 갖췄고, 여권형 모델과 울트라 모델 중 사용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카메라와 배터리에서 타협하고 싶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갤럭시가 더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아이폰 폴드는 첫 세대 제품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높은 가격과 무거운 무게, 빠진 기능도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폴더블폰을 바라보기만 했던 아이폰 사용자의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움직인다면 판매량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의 승부가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애플 폴더블폰의 OLED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많이 팔수록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갤럭시 Z 폴드 8은 폴더블폰을 더 잘 만드는 방법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폰 폴드는 더 많은 사람에게 폴더블폰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제품 경쟁에서는 갤럭시가 앞서고, 시장을 움직이는 힘에서는 아이폰이 우세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두 제품의 진짜 승부는 판매량만으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폴더블폰이 일부 얼리어답터의 비싼 장난감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삼성과 애플 모두 승자가 됩니다.

※ 갤럭시 Z 폴드 8은 7월 22일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세부 사양과 모델 구성은 유출 정보를 포함합니다. 애플 폴더블폰의 제품명과 사양, 가격 역시 공식 발표 전 루머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에디터 로그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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