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시장의 뜨거운 감자, 지커 출시는 언제?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첫 주자는 중형 전기 SUV 7X입니다. 지난 6월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7X는 한 달 만에 1,000대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누적 사전예약 1,500대를 돌파했습니다.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브랜드의 첫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눈에 띄는 출발입니다.
가격과 상품성도 초기 관심을 끌어낸 배경입니다. 7X는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사전예약에서는 RWD 맥스 트림이 전체의 59%를 차지했고, AWD 울트라가 35%, 프로가 6%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가장 저렴한 모델을 찾기보다는 주행거리와 배터리, 성능을 함께 따지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차량 자체의 상품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7X는 2,900mm의 휠베이스를 갖춘 5인승 전기 SUV로 최대 539L의 적재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울트라는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72.4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3.9초입니다. 맥스 트림의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483km이며 전 트림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지커 7X 인증절차가 길어지는 현 상황은?
그런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사전예약은 빠르게 늘었지만 고객 인도는 시작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8월 말까지도 국토교통부 관련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출시 및 출고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전예약을 먼저 받은 뒤 인증 절차가 길어지면서 일부 고객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꽤 중요합니다. 특히 5천만~7천만원대 전기 SUV를 계약하는 소비자라면 단순히 ‘차가 마음에 든다’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보조금 적용이 가능한지, 서비스센터는 충분한지, 실제 국내 사양은 어떤지까지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사전예약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실제 계약과 출고로 이어져야 비로소 판매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경쟁 환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커가 출고 준비를 하는 사이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국내 판매와 고객 인도를 먼저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커 입장에서는 단순히 ‘신차를 공개하는 것’보다 예약 고객을 실제 차량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시키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지커코리아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강동과 동대문에 전시 공간을 추가했고, 9월부터는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프리뷰 시승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실제 차량을 직접 경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히는 전략입니다.
현재 지커코리아가 밝힌 고객 인도 시점은 10월부터 순차 진행입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도 정확한 일괄 출고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회사는 10월 중 순차적으로 인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인증 완료 이후 실제 차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되는지입니다.

지커 사전예약 고객은 7X 전기차 기다릴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1,500대의 사전예약이 실제 판매량으로 얼마나 전환될 것인가입니다. 사전예약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신규 등록과 동일한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출고가 늦어질수록 기다리던 소비자가 다른 모델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시승 이후 7X의 상품성을 직접 확인한 고객들이 계약을 유지한다면 초기 흥행을 실제 판매로 연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그맨의 시선에서 보면 지커 7X의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입니다. 1,500대라는 숫자는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입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예약했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고객에게 인도하고, 이후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입니다. 10월부터 실제 출고가 시작되면 지커의 국내 시장 안착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숫자가 나오게 됩니다.
지커 7X는 상품성만 놓고 보면 분명 흥미로운 모델입니다. 645마력의 고성능, 800V 전기 시스템, 최대 483km의 인증 주행거리, 2,900mm 휠베이스까지 갖췄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화려한 제원표가 아니라 한국 고객이 주문한 차를 제때 받고, 이후에도 안심하고 탈 수 있다는 신뢰입니다. 1,500대의 사전예약이 성공적인 국내 데뷔로 이어질지는 결국 10월 이후 실제 출고와 고객 경험이 결정하게 될 전망입니다.
- 에디터 로그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