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는 분명한 순서가 있다. 좋은 차를 만들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그다음에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브랜드가 된다.

제네시스는 지금 그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제네시스가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될 것인지 선언하는 상징과도 같다.

‘마그마(Magma)’라는 이름도 우연히 선택한 것이 아니다.

마그마는 지구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대륙과 산맥을 만들어내는 뜨거운 에너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변화의 원동력이며, 결국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의 이름을 ‘마그마’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빠른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브랜드 내부에서 축적한 기술과 디자인, 모터스포츠 경험을 하나의 에너지로 응축해 앞으로 출시될 모든 차량의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철학이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지난해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한 이후 놀라운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데뷔했고, 세계 최고의 내구레이스인 르망 24시간 완주에도 성공했다.

많은 제조사들이 레이스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제네시스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레이스에서 얻은 기술과 데이터를 양산차에 녹여내겠다는 것이다.

BMW가 M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AMG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듯 제네시스 역시 ‘마그마’를 통해 자신들만의 퍼포먼스 철학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화려한 콘셉트카가 아니다.

오히려 르망을 완주한 GMR-001 하이퍼카와 마그마 GT 콘셉트가 하나의 공간에 전시됐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레이스카는 기술을 증명하는 무대이고, 마그마 GT는 그 기술이 미래의 제네시스로 이어질 것이라는 약속이다.

여기에 GV60 마그마까지 더해지면서 고성능 모델이 더 이상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고객이 만날 수 있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동안 제네시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잘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에 머물렀다.

정숙성과 승차감, 고급스러운 실내는 인정받았지만 운전의 즐거움과 브랜드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제네시스는 다르다.

내구레이스에 도전하고, 하이퍼카를 만들고, 고성능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럭셔리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브랜드가 진정한 프리미엄으로 인정받는 순간은 비싼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왜 이 브랜드여야 하는가’를 설득할 수 있을 때다.

마그마는 단순한 고성능 모델의 이름이 아니다.

제네시스가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신만의 철학과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새로운 선언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부산이었지만, 그 끝은 세계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에디터 로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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