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악성 앱과 메시지, 보이스피싱 위협을 미리 걸러내는 방향으로 갤럭시 보안 기능을 한층 강화합니다.
기존에는 위협이 발생한 뒤 사용자가 대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고도화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피싱앱 위험 알림, 보안정책 업데이트, 통화 스크리닝, 악성 메시지 차단,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등 기존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던 기능들이 하나의 사전 차단 체계로 묶이는 모습입니다.
사용자 개인정보를 지키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위협 자체를 미리 감지해 대응하는 쪽으로 보안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설치 차단을 넘어 실행까지 막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반기 신제품에 탑재될 One UI 9.0부터 적용되는 피싱앱 위험 알림 기능입니다. 기존에는 피싱 앱의 설치 단계를 차단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이미 설치된 앱이 악성으로 확인될 경우 실행 자체를 막아버리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사용자가 인지하기 전에 위험 앱의 작동을 원천 봉쇄하고, 삭제까지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경찰청과 협력해 사기 목적 앱 목록을 공유받아 2024년부터 One UI 6.1 이상 기기에 적용해 온 기능이 한 단계 더 진화한 셈입니다. 특히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 이후 원격 제어로 설치된 앱까지 실행을 시도하면 경고 알림을 띄워 삭제를 유도하는 기능도 함께 도입될 예정입니다.
◇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보안정책
삼성전자는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보안정책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는 One UI 8.5 이상 기기에서 모바일 데이터나 와이파이 등 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선택해 실시간으로 정책을 갱신할 수 있게 되어 편의성이 한층 개선됐습니다.

◇ 누적 4억 건 차단, 악성 메시지 방어 실적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및 KISA와 협업해 개발한 악성 메시지 방어 기능은 2024년 9월 도입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 약 4억 건의 스팸성 메시지를 걸러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는 딥러닝 기반의 인텔리전스 차단 기능이 더해져, KISA로부터 받는 월평균 약 50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불법 도박, 대출, 주식, 스미싱 등 의심 메시지를 자동으로 분류해 걸러냅니다. 사용자는 메시지 앱의 차단된 메시지 메뉴에서 지난 30일간의 처리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전화를 받기 전에 먼저 걸러낸다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도입된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수신 전화를 갤럭시 AI가 대신 받아 발신자 정보와 통화 내용을 요약해 사용자에게 전달합니다.

실제 통화 연결 전에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스팸이나 스캠으로 판단되면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모든 처리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이뤄져 개인정보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 보이스피싱 피해, 숫자로 보면 더 심각하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3,360건, 피해 금액은 1조 2,578억 원에 달합니다. One UI 8.0 이상 기기에 제공되는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은 통화 중 AI가 실시간으로 위험도를 분석해 의심과 경고 두 단계로 안내하며, 2026년 4월 기준 사용률은 약 84%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도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개인정보 보호 알림, 보안 위험 자동 방어, 도난당한 기기 보호, 프라이빗 공유, 보안 와이파이 등 다양한 보호 기능이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 사전 대응 체계로의 전환, 그 의미

이번 강화는 개별 기능 하나하나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위협을 인지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사용자를 지켜내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설치와 실행, 통화와 메시지 등 사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정부 기관과의 데이터 협력을 통해 대응 수준을 실시간으로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피해 규모가 매년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사전 방어 체계가 실제 피해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